1.

道可道非常道(도가도비상도) : 도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은 항구적인 도가 아니고

名可名非常名(명가명비상명) :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은 항구적인 이름이 아니다.

無名天地之始(무명천지지시) : 무는 천지의 시작을 일컫고

有名萬物之母(유명만물지모) : 유는 만물의 어머니를 일컫는다.

故常無欲以觀其妙(고상무욕이관기묘) : 항구적인 무로는 도의 오묘함(원리)을 보고

常有欲以觀其徼(상유욕이관기요) : 항구적인 유로는 도의 경계(형태)를 본다.

此兩者同出而異名(차양자동출이이명) : 무와 유 이 두가지는 같은 것(도)에서 나왔지만 다만 그 이름이 다를 뿐이다

同謂之玄(동위지현) : 무나 유 둘 다 도의 넓고도 깊음을 일컫는다.

玄之又玄(현지우현) : 넓디넓고 깊디깊으니

衆妙之門(중묘지문) : 모든 오묘한 것들이 드나드는 문이로다.

도를 도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도라고 말할 수 없고,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은 영원히 그 이름일 수 없다.
비어있다는 것은 무언가 시작한다는 것이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영원한 무로는 도가 운행하는 원리를 보고, 영원한 유로는 도의 형체를 본다.
무와 유는 같은 도에서 나왔지만 이름이 다를 뿐이고
무나 유 둘 다 도의 넓고 깊음을 나타낸다. 
아주아주 넓고 아주아주 깊으니 모든 것들은 이 도를 통한다.

 

2.

天下皆知美之爲美(천하개지미지위미) : 천하가 다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斯惡已(사오이) : 이미 추한 것이다

皆知善之爲善(개지선지위선) : 천하가 다 착하다고 하는 것은

斯不善已(사불선이) : 이미 착하지 않은 것이다

故有無相生(고유무상생) : 그러므로 유와 무는 서로를 생성시키며

難易相成(난이상성) :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를 이루어준다.

長短相較(장단상교) : 길고 짧음은 서로를 비교하고

高下相傾(고하상경) : 높고 낮음은 서로를 견준다.

音聲相和(음성상화) : 말소리와 성대의 울림은 서로 조화를 이루고

前後相隨(전후상수) : 앞과 뒤는 서로를 따른다.

是以聖人處無爲之事(시이성인처무위지사) : 따라서 성인은 무위에 처하고

行不言之敎(행불언지교) : 말하지 않는 가르침으로 행한다.

萬物作焉而不辭(만물작언이불사) : 만물을 만들고도 공치사하지 않으며

生而不有(생이불유) : 모든 것을 낳고도 소유하지 않는다.

爲而不恃(위이불시) : 일을 한 후 자랑하지 않으며

功成而弗居(공성이불거) : 공을 이룬 후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夫唯弗居(부유불거) : 머물지 않기에

是以不去(시이불거) : 자리를 잃는 일도 없다.

​천하가 다 아름답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추한 것이고,
천하가 다 착하다고 말 한다면 그것은 착하지 않다.
그러므로 유와 무는 서로를 만들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를 만들어낸다.
길다가 있기에 짧다가 있고, 높음이 있기에 낮음이 있다.
성대와 말소리는 서로 조화를 이루고, 앞과 뒤는 서로 따른다.

그렇기에 성인은 무엇도 만들어내지 않으며, 
존재함으로써 모든 것들을 가르친다.

만물을 만들어도 자랑하지 않고
모든 것을 만들어도 소유하지 않으며

일을 해낸 후에도 거기에 멈추지 않는다.
멈추지 않기에 그 자리를 빼앗기지도 않는다.

 

3.

不尙賢(불상현) : 어진 사람을 떠받들지 않으면

使民不爭(사민불쟁) : 백성들이 다투지 않는다.

不貴難得之貨(불귀난득지화) :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使民不爲盜(사민불위도) : 백성들이 도둑질을 하지 않는다.

不見可欲(불견가욕) : 탐욕을 멀리 하면

使民心不亂(사민심불란) : 백성들이 심란해하지 않는다.

是以聖人之治(시이성인지치) : 그러므로 성인의 다스림은

虛其心(허기심) : 마음은 비우고

實其腹(실기복) : 배는 든든하게 하며

弱其志(약기지) : 뜻은 약하게 하고

强其骨(강기골) : 뼈는 강하게 한다.

常使民無知無欲(상사민무지무욕) : 백성들로 하여금 지식과 욕망을 멀리하게 하고

使夫智者不敢爲也(사부지자불감위야) : 감히 지혜를 뽐내지 못하게 한다.

爲無爲則無不治(위무위칙무불치) : 무위하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다.

어진 사람이 없다면 백성들이 다투지 않는다.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 흔해지면 도둑질 하지 않는다.
탐욕을 멀리하면 백성들은 평화로워지니

성인의 마음을 비우고 배는 든든하게 하고 뜻을 약하게 하며 뼈는 강하게 하여 다스린다.

백성들로 하여금 지식과 욕망을 멀리하고, 지혜를 뽐내지 못하게 한다.
노력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다스릴 수 있다.

 

4.

道沖而用之(도충이용지) : 도는 비어 있기에 그 쓰임이 있다.

或不盈(혹불영) : 혹여 가득 차지 않아도

淵兮似萬物之宗(연혜사만물지종) : 심연처럼 깊어 만물의 으뜸이 된다.

挫其銳(좌기예) : 예리한 것은 다듬어주고

解其紛(해기분) : 맺힌 것은 풀어 주고

和其光(화기광) : 눈부신 것은 은은하게 하고

同其塵(동기진) : 마침내 먼지와 하나가 된다.

湛兮似或存(담혜사혹존) : 깊디깊은 곳에 뭔가 존재하는 듯하지만

吾不知誰之子(오불지수지자) : 나는 그 실체를 알지는 못한다.

象帝之先(상제지선) : 다만 상제보다 먼저 있음은 분명하다.

도는 비어있기에 사용할 수 있다. 가득 차지 않아도 비어있다는 것은 모든 것의 제일이다.
예리한 것을 다듬고, 맺힌 것을 풀고, 눈부신 것은 은은하게 하여 먼지와 하나가 된다.

아주 깊은 곳에 무엇인가 존재하는 듯 하지만 나는 그 실체를 모르겠다.
다만 태초보다 먼저 있었음은 분명하다.

 

5.

天地不仁(천지불인) : 하늘과 땅은 무심하다.

以萬物爲芻狗(이만물위추구) :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로 여긴다.

聖人不仁(성인불인) : 성인도 무심하다.

以百姓爲芻狗(이백성위추구) : 백성들을 짚으로 만든 개로 여긴다.

天地之間(천지지간) : 하늘과 땅 사이는

其猶槖籥乎(기유탁약호) : 마치 풀무와 같다.

虛而不屈(허이불굴) : 비어 있으나 다함이 없고

動而愈出(동이유출) : 움직일수록 더욱 더 많은 것을 생성시킨다.

多言數窮(다언삭궁) : 말이 많으면 처지가 궁색해진다.

不如守中(불여수중) :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만 못하다.

하늘과 땅은 마음이 없어 만물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니
성인도 이와 같이 백성들을 귀하게 여기지 않다.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와 같이 비어있으나 끝이 없으며
움직일수록 더욱 많은 것을 만든다.

말이 많으면 처지가 궁색하고 침묵하는 것 보다 못하다.

 

6.

谷神不死(곡신불사) : 계곡의 신은 죽지 않는다.

是謂玄牝(시위현빈) : 그것은 넓고 깊은 여자의 자궁과 같다.

玄牝之門(현빈지문) : 넓고 깊은 여자의 자궁 문은

是謂天地根(시위천지근) : 하늘과 땅의 근원이다.

綿綿若存(면면약존) : 끊어질듯 하면서도 면면히 이어지고

用之不勤(용지불근) : 아무리 써도 다함이 없다.

계곡의 신은 죽지 않는다 넓고 깊은 것이 여자의 자궁과 같고
넓고 깊은 여자의 자궁은 하늘과 땅의 근원이다.
끊어질 듯 하면서도 이어지고 아무리 써도 끝이 없다.

7.

天長地久(천장지구) : 하늘은 높고 땅은 끝이 없다.

天地所以能長且久者(천지소이능장차구자) : 하늘이 높고 땅이 끝이 없는 까닭은

以其不自生(이기불자생) : 스스로를 드러내려고 굳이 애쓰지 않기 때문이다

故能長生(고능장생) : 그러기에 오래 갈 수 있는 것이다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시이성인후기신이신선) : 성인은 몸을 뒤에 두기에 앞설 수 있고

外其身而身存(외기신이신존) : 몸을 버림으로써 몸을 보존한다.

非以其無私邪(비이기무사사) : 사사로운 마음을 앞세우지 않기에

故能成其私(고능성기사) : 능히 자신을 이룰 수 있다.

하늘은 높고 땅은 끝이 없다.
하늘이 높고 땅이 끝이 없는 까닭은 애쓰지 않기 떄문이다.
그렇기에 오래 갈 수 있다.

성인은 몸을 뒤에 두기에 앞서고 몸을 버림으로써 몸을 보존한다.
사사로운 마음을 앞세우지 않아 자신을 이룬다.

 

8.

上善若水(상선약수) :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이다

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리만물이불쟁) :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고

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악) : 모두가 싫어하는 곳에 자신을 둔다.

故幾於道(고기어도) : 그러기에 물은 도에 가장 가까운 것이다

居善地(거선지) : 좋은 땅을 골라 거처로 삼고

心善淵(심선연) : 마음은 맑고 깊은 연못을 닮는다.

與善仁(여선인) : 착하고 어진 사람과 사귀고

言善信(언선신) : 말에는 신뢰가 있고

正善治(정선치) : 다스릴 때는 바르게 한다.

事善能(사선능) : 일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하고

動善時(동선시) : 때를 가려 움직인다.

夫唯不爭(부유불쟁) : 다투는 일이 없으니

故無尤(고무우) : 허물을 남기지도 않는다.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이다.
물은 만물을 살리고 다투지 않으며
모두가 싫어하는 곳에 자신을 둔다.
그러기에 물은 도와 가장 가깝다.

좋은 땅을 골라 거처로 삼고,
마음은 맑고 깊은 연못과 같다.

착하고 어진 사람과 사귀고 말에는 신뢰가 있으며
다스릴 때는 바르게 한다.

일할 때는 최선을 다하고, 때를 가려 움직인다
다투는 일이 없으니 허물도 없다.

 

9.

持而盈之(지이영지) : 가졌으면서 더 채우려 하는 것은

不如其已(불여기이) : 적당할 때 멈추는 것만 못하다.

揣而銳之(췌이예지) : 충분히 날카로운데 더 벼리면

不可長保(불가장보) : 오래 보관할 수가 없게 된다.

金玉滿堂(금옥만당) : 금은보화가 집에 가득해도

莫之能守(막지능수) : 능히 이를 지키는 것만 못하다.

富貴而驕(부귀이교) : 부귀를 누리면서 교만하면

自遺其咎(자유기구) : 스스로에게 허물을 남긴다.

功遂身退(공수신퇴) : 공을 세운 후에는 몸을 물리는 것이

天之道(천지도) : 하늘의 도다.

가졌으면서 더 채우려 하는 것은 적당함 보다 못하다.
충분히 날카로운데 더 벼리면 보관이 힘들고
금은보화가 집에 가득해도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부귀를 누리면서 교만하면 허물을 남기고
공을 세운 후에 몸을 물리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10.

載營魄抱一(재영백포일) : 혼백을 몸에 실어 꼭 껴안은 채

能無離乎(능무리호) :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할 수 있겠는가?

專氣致柔(전기치유) : 기운을 오롯이 하여 부드러움에 이르러

能嬰兒乎(능영아호) : 갓난아이처럼 될 수 있겠는가?

滌除玄覽(척제현람) : 넓고 깊은 도의 거울을 씻고 닦아서

能無疵乎(능무자호) : 티끌이 하나도 없게 할 수 있겠는가?

愛民治國(애민치국) :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能無知乎(능무지호) : 무지로 할 수 있겠는가?

天門開闔(천문개합) : 하늘 문을 열고 닫음에

能無雌乎(능무자호) : 암컷 없이도 그리 할 수 있겠는가?

明白四達(명백사달) : 밝은 것이 사방에 도달함에

能無爲乎(능무위호) : 무위로 그리 할 수 있겠는가?

生之畜之(생지축지) : 도는 만물을 낳고 기른다.

生而不有(생이불유) : 낳았으되 소유하지 않고

爲而不恃(위이불시) : 일을 이루되 의지하지 않고

長而不宰(장이불재) : 널리 베풀되 지배하지 않으니

是謂玄德(시위현덕) : 이를 일컬어 넓고 깊은 덕이라 한다.

혼백에 몸을 실어 껴안은 채  지킬 수 있는가?
기운을 오롯이 해 부드러움에 이르러 갓난아이처럼 될 수 있는가?
넓고 깊은 도의 거울을 씻고 닦아서 티끌이 하나 없게 할 수 있는가?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무지를 행할 수 있는가?
하늘 문을 열고 닫음에 여자가 없이도 할 수 있겠는가?
밝은 것이 사방에 도달함에 무위로 할 수 있는가?
도는 만물을 낳고 기른다. 낳았으나 소유하지 않고
일을 이루되 의지하지 않고
널리 베풀되 지배하지 않으니
이를 일컬어 넓고 깊은 덕이라고 한다.

11.

三十輻共一(삼십폭공일) : 서른 개 바퀴살이 한 군데로 모이는데

當其無(당기무) : 가운데가 비어있기 때문에

有車之用(유차지용) : 수레의 쓸모가 있게 된다.

埏埴以爲器(연식이위기) :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當其無(당기무) : 가운데가 비어 있으므로

有器之用(유기지용) : 그릇의 쓸모가 있게 된다.

鑿戶牖以爲室(착호유이위실) : 창문을 뚫어 방을 만드는데

當其無(당기무) : 가운데가 비어 있기 때문에

有室之用(유실지용) : 방의 쓸모가 있게 된다.

故有之以爲利(고유지이위리) : 그러므로 있음이 이롭게 되는 것은

無之以爲用(무지이위용) : 없음이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서른 개의 바큇살이 한가운데로 모여 비어있는 곳이  있기에 수레는 쓸모 있고,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가운데가 비어 그릇은 쓸모가 있다.
창문을 뚫어 방을 만드는데 가운데가 비어 있기에 방의 쓸모가 있고
그러므로 있음이 이롭게 되는 것은 없음이 있기에 쓸모가 있다.

12.

五色令人目盲(오색령인목맹) : 오만 가지 색깔이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五音令人耳聾(오음령인이롱) : 오만 가지 소리가 사람의 귀를 먹게 하고

五味令人口爽(오미령인구상) : 오만 가지 맛이 사람의 입을 상하게 한다.

馳騁畋獵令人心發狂(치빙전렵령인심발광) : 말을 달리면서 하는 사냥이 사람의 마음을 극도로 흥분시키고

難得之貨令人行妨(난득지화령인행방) : 구하기 어려운 재물이 사람의 행동을 방자하게 만든다.

是以聖人爲腹(시이성인위복) : 이런 까닭에 성인은 배(본질)를 위하되

不爲目(불위목) : 눈(비본질)을 위하지는 않는다.

故去彼取此(고거피취차) : 그러므로 저것(비본질)을 버리고 이것(본질)을 취한다.

오만가지 색깔이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오만가지 소리가 사람의 귀를 먹게 하고
오만가지 맛이 사람의 입을 상하게 한다.
말을 달리하면서 하는 사량이 사람의 마음을 극도로 흥분시키고
구하기 어려운 재물이 사람의 행동을 어지럽힌다.
이런 까닭에 성인은 본질을 추구하되 눈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비본질을 버리고 본질을 취한다.

 

13.

寵辱若驚(총욕약경) : 총애를 받아도 놀란 듯이 하고 수모를 당해도 놀란 듯이 한다.

貴大患若身(귀대환약신) : 환란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긴다.

何謂寵辱若驚(하위총욕약경) : 총애를 받아도 놀란 듯이 하고 수모를 당해도 놀란 듯이 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寵爲下(총위하) : 총애는 윗사람에게 받는 것이므로 내가 그 아래에 있다는 뜻이다.

得之若驚(득지약경) : 윗사람의 총애를 받아도 나로서는 놀라운 일이고

失之若驚(실지약경) : 윗사람의 총애를 잃어도 나로서는 놀라운 일이다.

是謂寵辱若驚(시위총욕약경) : 이것을 일러 총욕약경이라고 한다.

何謂貴大患若身(하위귀대환약신) : 환란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긴다 함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가?

吾所以有大患者(오소이유대환자) : 내가 환란을 당하는 것은

爲吾有身(위오유신) : 내가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及吾無身(급오무신) : 나에게 몸이 없다면

吾有何患(오유하환) : 내게 무슨 환란이 있겠는가?

故貴以身爲天下(고귀이신위천하) : 그러므로 천하를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기는 사람에게는

若可寄天下(약가기천하) : 가히 천하를 맡길 수 있고

愛以身爲天下(애이신위천하) : 천하를 내 몸처럼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若可託天下(약가탁천하) : 천하를 맡을 자격이 있다.

총애를 받아도 논란 듯하고, 수모를 당해도 놀란 듯한다.
환란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긴다.

총애를 받아도 놀란 듯하고 수모를 당해도 놀란 듯한다는 말은 무엇인가?
총애는 윗사람에게 받는 것이므로 내가 아래에 있다는 것이다.
총애를 받아도 놀랍고 잃어도 놀라우니 이것을 총 욕 약경이라고 한다.

환란을 냐 몸처럼 귀하게 여긴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환란을 당하는 것은 내가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내게 몸이 없다면 무슨 환란이 잇는가? 

가히 천하를 맡길 수 있고. 천하를 내 몸처럼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천하를 맡을 자격이 있다.

 

14.

視之不見(시지불견) : 눈으로 보아도 볼 수 없는 것을

名曰夷(명왈이) : 이름 하여 이라 하고

聽之不聞(청지불문) : 귀를 기울여도 들을 수 없는 것을

名曰希(명왈희) : 이름 하여 희라 하고

搏之不得(박지불득) : 손을 내밀어도 잡을 수 없는 것을

名曰微(명왈미) : 이름 하여 미라 한다.

此三者(차삼자) : 이 세 가지(이, 희, 미)는

不可致詰(불가치힐) : 묻고 따질 수가 없으니

故混而爲一(고혼이위일) : 혼연일체가 된다.

其上不曒(기상불교) : 더 이상 밝을 수도 없고

其下不昧(기하불매) : 더 이상 어두울 수도 없다.

繩繩不可名(승승불가명) : 끝없이 이어지니 무어라 이름을 붙일 수도 없으며

復歸於無物(복귀어무물) : 결국은 무의 세계로 돌아간다.

是謂無狀之狀(시위무상지상) : 모양은 있으되 형용할 수가 없고

無物之象(무물지상) : 형체는 있으되 나타낼 수가 없으니

是謂惚恍(시위홀황) : 그저 황홀이라 일컫는다.

迎之不見其首(영지불견기수) : 앞에서 살펴봐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隨之不見其後(수지불견기후) : 뒤따르면서 봐도 그 꽁지를 볼 수 없다

執古之道(집고지도) : 태고의 도를 가지고

以御今之有(이어금지유) : 오늘의 일을 살피면

能知古始(능지고시) : 태고의 시초를 알 수 있으니

是謂道紀(시위도기) : 이를 일러 도의 실마리라 한다.

눈으로 보아도 볼 수 없는 것을 이름이라 하고
귀를 기울여도 들을 수 없는 것을 이름하여 희라고 하고
손을 내밀어도 잡을 수 없는 것을 이름하여 미라 한다.

이 세 가지는 따질 수 없으니 혼연일체가 된다.

더 이상 밝을 수도 없고
더 이상 어두울 수도 없다.

끝없이 이어지니 이름을 붙일 수 없으며
결국은 무의 세계로 돌아간다.

모양은 있으나 설명할 수 없고, 형체는 있으나 그릴 수 없으니 활홀이라 일컫는다.
앞에서 살펴봐도 머리를 볼 수 없고, 뒤에서 살펴봐도 뒤를 볼 수 없다.

태고의 도를 가지고 오늘의 일을 살피면 태고의 시초를 알 수 있으니
이를 일러 도의 실마리라 한다.

 

15.

古之善爲士者(고지선위사자) : 예로부터 도를 깨달은 사람은

微妙玄通(미묘현통) : 그 통함이 지극히 오묘해서

深不可識(심불가식) : 그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다.

夫唯不可識(부유불가식) : 그걸 알 길이 없지만

故强爲之容(고강위지용) : 드러난 모습을 가지고 대강 형용하자면

豫焉若冬涉川(예언약동섭천) : 겨울에 강을 건너듯 신중하고

猶兮若畏四隣(유혜약외사린) : 사방의 이웃을 대하듯 조심스럽고

儼兮其若容(엄혜기약용) : 얼굴에는 엄숙함이 묻어있고

渙兮若氷之將釋(환혜약빙지장석) : 얼음이 녹는 것처럼 술술 풀리고

敦兮其若樸(돈혜기약박) : 통나무처럼 도탑고

曠兮其若谷(광혜기약곡) : 계곡처럼 확 트이고

混兮其若濁(혼혜기약탁) : 흙탕물처럼 탁하다

孰能濁以靜之徐淸(숙능탁이정지서청) : 누가 능히 탁한 것을 고요하게 하여 서서히 맑아지게 하고

孰能安以久動之徐生(숙능안이구동지서생) : 누가 능히 가만히 있던 것을 움직여 서서히 생동하게 할 수 있을까

保此道者(보차도자) : 도를 깨달은 사람은

不欲盈(불욕영) : 채우려 하지 않는다.

夫唯不盈(부유불영) : 채우려하지 않으므로

故能蔽不新成(고능폐불신성) : 옛 것을 폐하고 새로운 것을 이루려하지 않는다.

예로부터 도를 깨달은 사람은 그 통함이 지극해서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그것을 알 길이 없지만
드러난 모습을 가지고 형용하면 겨울에 강을 건너듯 신중하고
사방의 이웃을 대하듯 조심스럽고
얼굴은 엄숙하고, 얼음이 녹는 것처럼 술술 풀리고
통나무처럼 두텁고 계곡처럼 확 트이고 흙탕물처럼 탁하다.

누가 탁한 것을 고요하게 해맑아지게 하고,
누가 가만히 있는 것을 움직여 살아있게 할 수 있을까?

도를 깨달은 사람은 채우려 하지 않는다. 채우려 하지 않으므로 옛 것을 폐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는다.

 

16.

致虛極(치허극) : 비움이 지극하면

守靜篤(수정독) : 고요하고 돈독함을 지킬 수 있다.

萬物竝作(만물병작) : 만물이 연이어 생겨나지만

吾以觀復(오이관복) : 나는 그들이 돌아가는 것을 본다.

夫物芸芸(부물예예) : 사물들이 무성하게 피어나지만

各復歸其根(각복귀기근) : 결국은 모두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

歸根曰靜(귀근왈정) : 고요함을 얻으니

是謂復命(시위복명) : 이를 일러 명으로 복귀한다고 한다.

復命曰常(복명왈상) : 명으로 복귀해 영원해지고

知常曰明(지상왈명) : 영원한 것을 알게 되니 곧 밝아진다.

不知常(불지상) : 영원한 것을 알지 못하면

妄作凶(망작흉) : 망령되이 흉함을 당하고

知常容(지상용) : 영원한 것을 알게 되면 너그러워지고

容乃公(용내공) : 너그러워지면 공평해 진다.

公乃王(공내왕) : 공평해지면 왕처럼 되며

王乃天(왕내천) : 왕은 곧 하늘이다.

天乃道(천내도) : 하늘은 곧 도가 되고

道乃久(도내구) : 도는 영원하니

沒身不殆(몰신불태) : 죽는 날까지 위태롭지 않게 된다.

비움이 지극하면 고요하고 돈독함을 지키고
만물이 이어서 생겨나지만, 나는 그들이 돌아가는 것을 본다.
사물이 피어나지만 결국은 모두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 고요해지니
이를 일러 명으로 복귀한다고 한다.

명으로 돌아가 영원해지고, 영원한 것을 알게 되니 곧 밝아진다.
영원한 것을 알지 못하면 정신이 어지러워져 나쁜 일을 당하고
영원한 것을 알게 되면 너그러워지고 너그러워지면 공평해지며
공평해지면 왕처럼 되고 왕은 곧 하늘이다.

하늘은 곧 도가 되고, 도는 영원하니 죽는 날까지 위태롭지 않다.

 

17.

太上不知有之(태상부지유지) : 최상의 도는 사람들이 그 존재조차 모르는 것이고

其次親而譽之(기차친이예지) : 그 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송하는 것이고

其次畏之(기차외지) :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이고

其次侮之(기차모지) : 그 다음은 사람들이 멸시하는 것이다.

信不足焉(신부족언) : 믿음이 부족하면

有不信焉(유불신언) :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悠兮其貴言(유혜기귀언) : 귀한 말(도)은 참으로 아득하구나.

功成事遂(공성사수) : 공을 이루고 일이 끝나면

百姓皆謂我自然(백성개위아자연) : 백성들은 자신들 스스로 그것을 성취했다고 생각한다.

최상의 도는 사람들이 그 존재조차 모르고
그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송하며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그 다음은 사람들이 멸시한다.
믿음이 부족하면 말을 신뢰하지 않고, 귀한 말은 참으로 아득하다.
공을 이루고 일이 끝나면 백성들은 스스로 그것을 성취했다고 생각한다.

 

18.

大道廢(대도폐) : 큰 도가 없어지면

有仁義(유인의) : 인의가 나타나고

慧智出(혜지출) : 지혜가 나타나면

有大僞(유대위) : 큰 위선이 있게 된다.

六親不和(육친불화) : 가족 관계가 조화롭지 못하면

有孝慈(유효자) : 효니 자니 하는 것이 있게 되고

國家昏亂(국가혼란) : 나라가 혼란하면

有忠臣(유충신) : 충신이 있게 된다.

큰 도가 없어지면 인의가 나타나고 
지혜가 나타나면 역으로 큰 위선이 생긴다.
가족 관계가 조화롭지 못하면 효자가 생기고
나라가 혼란하면 충신이 생긴다.

 

19.

絶聖棄智(절성기지) : 성스러움을 끊고 지혜를 버리면

民利百倍(민리백배) : 백성들의 이로움이 백배가 된다.

絶仁棄義(절인기의) : 인을 끊고 의를 버리면

民復孝慈(민복효자) : 백성들이 효성과 자애로움을 회복할 것이다.

絶巧棄利(절교기리) : 기교를 끊고 이해관계를 버리면

盜賊無有(도적무유) : 도둑이 없어진다.

此三者以爲文不足(차삼자이위문불족) : 이 세 가지는 글로써 그 속뜻을 표현하기 어렵다.

故令有所屬(고령유소속) : 그러므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見素抱樸(견소포박) : 소박하게 살고

少私寡欲(소사과욕) : 사사로운 욕심을 버려라.

성스러움을 버리고 혜를 버리면
백성들의 이로움이 백배가 되고
인을 끊고 의를 버리면
백성들의 효성과 자애로움이 회복된다.
기교를 끊고 이해관계를 버리면 도둑이 없고

이 세 가지는 글로써 표현하기 어려우나
소박하게 욕심을 버려라.

 

20.

絶學無憂(절학무우) : 배움을 중단하면 근심이 없어진다.

唯之與阿(유지여아) : ‘예’라는 말과 ‘응’이라는 말은

相去幾何(상거기하) : 그 차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善之與惡(선지여악) : 선하다는 것과 악하다는 것의

相去若何(상거약하) : 차이가 얼마이겠는가?

人之所畏(인지소외) :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不可不畏(불가불외) : 나도 두려워해야 하는가?

荒兮其未央哉(황혜기미앙재) : 참으로 허황되기 그지없다.

衆人熙熙(중인희희) : 만인이 즐거워하기를

如享太牢(여향태뢰) : 함께 소를 잡아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하고

如春登臺(여춘등대) : 봄날에 정자에 오르는 것처럼 한다.

我獨泊兮其未兆(아독박혜기미조) : 나 홀로 멍청하여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如嬰兒之未孩(여영아지미해) : 아직 웃을 줄도 모르는 갓난아이와 같이 한다.

儽儽兮若無所歸(래래혜약무소귀) : 돌아갈 곳을 잊은 것처럼 게으름을 피우니

衆人皆有餘(중인개유여) :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여유로워 보이는데

而我獨若遺(이아독약유) : 나만 홀로 남겨진 것 같다.

我愚人之心也哉(아우인지심야재) : 나는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처럼

沌沌兮(돈돈혜) : 사리분별에 어둡다.

俗人昭昭(속인소소) : 세상 사람들 모두 밝은데

我獨昏昏(아독혼혼) : 나 홀로 아둔하고

俗人察察(속인찰찰) : 세상 사람들 모두 총명한데

我獨悶悶(아독민민) : 나 홀로 답답하다.

澹兮其若海(담혜기약해) : 바다처럼 담담하고

飂兮若無止(료혜약무지) : 그치지 않고 불어대는 바람소리 같다.

衆人皆有以(중인개유이) : 사람들 모두 뚜렷한 목적이 있는데

而我獨頑似鄙(이아독완사비) : 나 홀로 완고하고 비루해 보인다.

我獨異於人(아독이어인) : 나 홀로 사람들과 다른 까닭은

而貴食母(이귀식모) : 내가 만물을 먹이는 어머니(도)를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배움을 중단하면 근심이 없고
예와 응이라는 말의 차이는 얼마나 되겠는가?
선함과 악함의 차이는 얼마나 되겠는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나도 두려워해야 하는가?

참으로 헛되다. 

만인이 즐거워하기를 소를 잡아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하고 봄날에 정자에 오는 것처럼 하라
나 혼자 멍청하여 집착하지 못하고 웃을 줄 몰는 갓난아이와 같이 한다.

돌아갈 곳을 잊은 것처럼 게으름 피우니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여유로운데 나만 홀로 남겨진 듯하다.

나는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처럼 사리분별에 어둡다.
세상 사람은 모두 밝은데 나 홀로 우둔하고, 
세상 사람이 모두 총명한데 나 홀로 답답하다
바다처럼 담담하고 , 그치지 않고 불어대는 바람소리 같다.

사람들 모두 목적이 있는데 나 홀로 완고하고 비루해 보인다.
나 홀로 사람들과 다른 까닭은 내가 만물을 먹이는 도를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21.

孔德之容(공덕지용) : 위대한 덕의 모습은

惟道是從(유도시종) : 오직 도를 따르는 데서 나온다.

道之爲物(도지위물) : 도라고 하는 것은

惟恍惟惚(유황유홀) : 그저 황홀할 뿐이다.

惚兮恍兮(홀혜황혜) : 황홀하기 그지없지만

其中有象(기중유상) : 그 안에 형상이 있다

恍兮惚兮(황혜홀혜) : 황홀하기 그지없지만

其中有物(기중유물) : 그 안에 질료가 있다

窈兮冥兮(요혜명혜) : 그윽하고 어둡지만

其中有精(기중유정) : 그 안에 정밀함이 있다

其精甚眞(기정심진) : 정밀함은 지극히 참된 것으로서

其中有信(기중유신) : 그 안에는 믿음이 있다

自古及今(자고급금) : 예로부터 이제까지

其名不去(기명불거) : 그 이름이 떠난 적이 없다

以閱衆甫(이열중보) : 그로써 만물의 근원을 알아본다.

吾何以知衆甫之狀哉(오하이지중보지상재) : 내가 무엇으로 만물의 근원이 그러함을 알 수 있겠는가

以此(이차) : 바로 이 때문이다

위대한 덕의 모습은 도를 따르는 데서 나온다.

도라는 것은 황홀하며
황홀하기 그지없지만 그 안에 형상이 있다.
황홀하기 그지 없지만 그 안에 물체가 있다.
그윽하고 어둡지만 정밀함이 있고, 정밀함은 지극히 진실된 것으로 
그 안에는 믿음이 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 이름을 떠난 적이 없으며 그로써 만물의 근원을 나는 본다.
내가 무엇으로 만물의 근원이 그러함을 알 수 있을까? 이 때문이다.

 

22.

曲則全(곡즉전) : 휘면 온전할 수 있고

枉則直(왕즉직) : 굽으면 곧아질 수 있고

窪則盈(와즉영) : 움푹 파이면 채워지게 되고

幣則新(폐즉신) : 헐리면 새로워지고

少則得(소즉득) : 적으면 얻게 되고

多則惑(다즉혹) : 많으면 미혹을 당하게 된다.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시이성인포일위천하식) : 그러므로 성인은 하나(도)를 품고 천하의 모범으로 삼는다

不自見故明(불자견고명) : 도는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기에 밝고

不自是故彰(불자시고창) : 스스로 옳다 하지 않기에 돋보이고

不自伐故有功(불자벌고유공) :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에 그 공을 인정받게 되고

不自矜故長(불자긍고장) : 스스로 뽐내지 않기에 오래간다.

夫唯不爭(부유불쟁) : 다투지 않기에

故天下莫能與之爭(고천하막능여지쟁) : 천하의 어떤 것도 그에 맞서지 못한다.

古之所謂曲則全者(고지소위곡즉전자) : 옛 말에 이르기를, 휘면 온전할 수 있다고 한 것이

豈虛言哉(개허언재) : 어찌 빈말이겠는가?

誠全而歸之(성전이귀지) : 성심으로 온전해지면 도로 돌아간다.

휘면 온전하고, 굽으면 곧아지며
파이면 채워지고, 헐리면 새로워지고
적으면 얻게 되고, 많이면 미혹을 당하니

성인은 도를 품고 천하의 모범을 삼는다.
도는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기에 발고
스스로 옳다 하지 않기에 돋보이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에 그 공을 인정받고
스스로 뽐내지 않기에 오래간다.

다투지 않기에 천하의 어떤 것도 그에 맞서지 못한다.
옛 말에 이르기를 휘면 온전할 수 있다고 한 것이 어찌 빈말일까?
성심으로 온전해지면 도로 돌아간다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것인가? /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인가?)

 

23.

希言自然(희언자연) : 자연은 말 수가 적다.

故飄風不終朝(고표풍불종조) : 회오리바람도 아침 내내 불지는 않고

驟雨不終日(취우불종일) : 소낙비도 하루 종일 내리지는 않는다.

孰爲此者(숙위차자) : 누가 이런 일을 주관하는가?

天地(천지) : 천지다.

天地尙不能久(천지상불능구) : 천지라도 이런 일은 오래 할 수가 없는데

而況於人乎(이황어인호) : 하물며 사람이겠는가?

故從事於道者(고종사어도자) : 일을 도모하는 사람은 도를 따르며

道者同於道(도자동어도) : 도는 도로써 하나가 되고

德者同於德(덕자동어덕) : 덕은 덕으로써 하나가 된다.

失者同於失(실자동어실) : 잃음을 따르는 사람은 잃음과 하나가 된다.

同於道者(동어도자) : 도와 하나가 된 사람

道亦樂得之(도역락득지) :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

同於德者(동어덕자) : 덕과 하나가 된 사람

德亦樂得之(덕역락득지) :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

同於失者(동어실자) : 잃음에서 하나가 된 사람

失亦樂得之(실역락득지) :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한다.

信不足焉有不信焉(신불족언유불신언) : 신의가 모자라면 불신이 따르게 마련이다

자연은 말 수가 적다.
회오리바람도 아침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도 하루 종일 내리지 않는다.

이런 일을 누가 주관하는가? 천지다.
천지라도 이런 일을 오래 할 수가 없는데 사람은 어떤가?

일을 도모하는 사람은 도를 따르며
도는 도를 행할 때 하나가 되고
덕은 덕을 행할떄 하나가 된다.
잃음을 따르는 사람은 잃음과 하나가 된다.

도와 하나가 된 사람 역시 그 사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
덕과 하나가 된 살람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한다.
신의가 모자라면 불신이 따르게 된다.

 

24.

企者不立(기자불립) : 까치발로 서면 제대로 서있을 수 없고

跨者不行(과자불행) : 보폭을 너무 크게 하면 제대로 걸을 수 없다

自見者不明(자견자불명) :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사람은 밝지 않고

自是者不彰(자시자불창) : 스스로를 내세우는 사람은 도드라지지 않는다.

自伐者無功(자벌자무공) :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自矜者不長(자긍자불장) : 스스로 으스대는 사람은 공이 오래가지 않는다.

其在道也(기재도야) : 도의 입장에서 보면

曰餘食贅行(왈여식췌행) : 이런 일은 먹다 남은 밥이나 군더더기 행동으로

物或惡之(물혹악지) : 모두가 싫어하는 것이다

故有道者不處(고유도자불처) : 그러므로 도를 깨우친 사람은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

까치발로 서면 제대로 설 수 없고
보폭을 너무 크게 하면 제대로 걸을 수 없다.

스스로를 드러내는 사람은 밝지 않고
스스로를 내세우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공로를 인정 못 받고
스스로 으스대는 사람은 공이 짧으며

도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일은 먹다 남은 밥이나 군더더기 행동이니 싫어한다.
그러므로 도를 깨우친 사람은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

 

'25.

有物混成(유물혼성) : 실체는 있지만 뒤엉켜 있고

先天地生(선천지생) : 천지보다 먼저 있었고

寂兮寥兮(적혜요혜) :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고

獨立不改(독립불개) : 변함없이 홀로 존재하고

周行而不殆(주행이불태) : 두루 다니지만 위태롭지 않아

可以爲天下母(가이위천하모) : 가히 천하의 어머니라 할 수 있는 것,

吾不知其名(오불지기명) : 나는 그 이름을 모른다.

字之曰道(자지왈도) : 그저 도라고 부른다.

强爲之名曰大(강위지명왈대) : 구태여 명명한다면 크다고 하겠다.

大曰逝(대왈서) : 크기 때문에 서서히 뻗어나가고

逝曰遠(서왈원) : 서서히 뻗어나가 멀어지고

遠曰反(원왈반) : 멀어지면 되돌온다.

故道大(고도대) : 그러므로 도도 크고

天大(천대) : 하늘도 크고

地大(지대) : 땅도 크고

王亦大(왕역대) : 임금도 크다

域中有四大(역중유사대) : 세상에는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而王居其一焉(이왕거기일언) : 사람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人法地(인법지) : 사람은 땅을 법으로 삼고

地法天(지법천) : 땅은 하늘을 법으로 삼고

天法道(천법도) : 하늘은 도를 법으로 삼고

道法自然(도법자연) : 도는 자연을 법으로 삼는다.

실체는 있지만 뒤엉켜있고
천지보다 먼저 있었고, 소리도 모양도 없이 존재하고
두루 다니지만 모든 것의 엄머니라 부르는 것 그것을 도라고 부른다.

굳이 말하자면 크다고 말하고
크기 때문에 뻗어나가고 서서히 뻗어나가 멀어지고
멀어지면 되돌아온다.

그러므로 도도, 하늘도, 땅도, 암금도 크다.
세상에는 4가지 큰 것이 있는데
사람도 그중 하나다.

사람은 땅을 법으로 삼고
땅을 하늘을 법으로 삼고
하늘은 도를 법으로 삼고
도는 자연을 법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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